장비. 삼국지를 조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절대 모를 수 없는 이름. 코털 휘날리며 고함 한 번에 산이 무너질 기세의 그 장비 말이다.
하지만, 이 거친 이미지의 장비를 향해 우리가 너무 심한 선입견을 가진 건 아닐까? 과연 장비는 진짜로 단순무식한 멧돼지였을까? 아니면, 맷집도 전술도 되는 멀티형 장수였을까?
자, 오늘은 정사 『삼국지』를 통해 진짜 장비의 민낯을 파헤쳐보자!
- 장비의 스펙
- 본명 장비, 자는 익덕.
- 탁군 사람으로 유비, 관우와 함께 일찍부터 의형제를 맺고 유비를 따름.
- ‘도원결의’는 소설이지만, 정사에도 유비와 함께 숙식을 같이 하며 형제처럼 지냈다는 기록이 있음.
- 무력만? NO! 전략까지 되는 남자
- 장비는 장합과의 전투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둠. 장합은 위나라 최정예 장수 중 하나.
- 215년 탕거 전투에서 장비는 불리한 지형에서 장합을 역으로 낚아 전멸시킴. 장합은 말을 버리고 달아날 정도였음.
- 정병 1만 명을 이끌고 요격해, 적의 기동력과 전력을 분리해 각개격파함. 이것은 단순한 돌격이 아닌 전술의 승리.
- 익주 입성 – 엄안을 생포하다
- 엄안이 항복하지 않자 참수하려 했으나, 그의 의기로움에 감탄해 오히려 빈객으로 대우함.
- 무력뿐 아니라 상대를 꿰뚫어보는 안목까지 갖춘 장수였음.
- 장판교의 전설 – 21 vs 5천
- 정사에서도 장판교에서 장비가 강을 끊고 혼자 조조의 5천 정예기병을 막아섬.
- 무려 21명으로 조조의 군을 멈칫하게 만든 배짱. 이건 그냥 사자후 수준이 아니라 전장의 기세를 뒤흔든 공포 마케팅.
- 익주 평정과 입마명
- 익주 지역을 평정하며 지나가는 곳마다 승리.
- 장합을 격파한 후에는 바위에 자신의 승리를 새긴 입마명을 남기기도 함. “한나라 장군 장비, 병사 1만 명을 이끌고 장합을 격파하다.”
- 단점도 명확하다
- 장비는 군자는 존경했지만 아랫사람에게는 엄했다는 평.
- 유비가 “경은 형벌이 너무 가혹하오”라며 경고했지만, 장비는 이를 고치지 않음.
- 결국 부하 장달, 범강에게 암살당함. 시호는 환후.
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장비의 모습은 ‘연의’에서 만든 이미지에 가깝다. 하지만 정사 속 장비는, 무식한 멧돼지가 아니라 전략과 담력을 겸비한 실전형 장수였다.
한 번 고함치면 천하가 들썩이는 장비. 하지만 그의 진짜 가치는 머리로 싸운 전장에서 드러났다는 사실!
